⑰ 거북선은 왜 3개월만 싸웠는가? (3편)

이번 글에서는 이순신 장군 3차 출동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3차 출동에서 여러분이 잘 아는 ‘한산도대첩’과 ‘안골포해전’을 치룹니다.

이순신 장군 3차 출동 – 장계 '견내량파왜병장'의 기록

한산도대첩

7월 7일 저녁, 고성 땅 당포. 함대가 나무하고 물을 긷고 있을 때, 산으로 피란해 있던 목동 김천손이 급히 달려왔습니다.

왜적의 배 일흔여 척이 견내량에 머무르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곧바로 장수들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 함대는 견내량으로 향했습니다. 대선 서른여섯 척, 중선 스물네 척, 소선 열세 척, 모두 일흔세 척이 대열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견내량은 지형이 매우 좁고 암초가 많았습니다. 판옥선끼리 부딪칠 위험이 있어 싸우기 곤란한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적이 형세가 불리해지면 곧장 뭍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다른 곳을 골랐습니다. 한산도 앞바다입니다. 사방으로 헤엄쳐 나갈 길이 없고, 뭍으로 올라가도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학익진 진법 교본 (우수영전진도첩)
학익진 진법 교본 (우수영전진도첩)

이순신 장군은 왜선을 한산도 앞바다로 끌어내기 위해 판옥선 몇 척으로 싸움을 걸고 도망치는 상황을 연출하였습니다. 이에, 적선들이 일제히 돛을 올려 쫓아 나오자, 조선 수군은 거짓으로 한산도 앞바다까지 도망쳐 나왔습니다. 왜적은 그대로 따라왔습니다.

거북선의 활약

견내량에서 적이 한산도 앞 바다로 돌진해 나올 때 조선 수군은 갑자기 적 함선들을 향해 방향을 돌립니다. 그 유명한 학익진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런데 방향을 돌리고 학익진을 펴는 동안 달려드는 적을 막아 학익진이 완성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거북선이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북선은 시간만 벌어준 것이 아니라 돌격해오는 적의 앞부분을 부수면서 적의 진행을 막고 앞장 선 적과 뒤따라오는 적의 간격을 좁혀 판옥선의 대포가 적선에 쉽게 명중될 수 있도록 탄착점을 만들어 주었을 것입니다.

적은 앞에 갑자기 나타난 거북선에 혼비백산하면서 자신들의 조선 판옥선의 탄착점에 들어와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결과는 조선 수군의 역사적인 대승이었습니다.

한산도 대첩의 승전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쓴 하기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⑨ 와키자카 야스하루 이야기

날이 저물도록 싸운 함대는 그날 밤 견내량 내항에서 진을 치고 쉬었습니다.

안골포해전

한산도대첩 이틀 뒤인 7월 10일, 안골포. 장계에는 이날의 상황이 상세히 남아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안골포에 이르러 보니, 왜대선 스물한 척, 중선 열다섯 척, 소선 여섯 척, 모두 마흔두 척이 정박해 있었습니다. 그중 층각을 갖춘 큰 배 두 척이 포구 입구 쪽을 향해 떠 있었습니다.

포구가 좁고 얕아 조수가 빠지면 뭍이 드러날 지형이라, 판옥대선으로는 쉽게 드나들 수 없었습니다. 유인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적은 한산도에서 쉰아홉 척이 남김없이 부서지고 불탄 것을 이미 전해 들었기 때문에, 형세가 궁한 것을 알고 두려워하며 나오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여러 장수가 교대로 드나들며 종일 천자·지자·현자 총통과 화살을 빗발치듯 쏘았습니다. 층각을 갖춘 큰 배들이 마침내 부서졌고, 왜적들은 배를 버리고 뭍으로 올라갔습니다.

날이 저물어 조선 수군이 잠시 물러나자, 남은 왜적들은 밤사이 시체를 모아 불태우고 슬피 곡을 하다가 야음을 틈타 달아났습니다. 다음 날 새벽 다시 가보니, 배는 대부분 사라지고 백여 척 정도의 흔적만 남아 있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7월 13일, 이순신 함대는 전라좌수영이 위치한 여수로 돌아왔습니다.

7월 13일부터 8월 23일까지, 이순신 장군의 출동은 없었습니다.

거북선 언급 여부

이순신 장군의 장계 '견내량파왜병장'을 다시 읽어봐도 안골포해전에서 거북선이라는 글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 장수가 교대로 드나들며 화포를 쏘았다는 표현만 있고, 거북선을 지목한 대목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안골포에서도 적은 율포에서와 같이 도망치고 숨기에 바빴고 싸우려 들지 않았습니다.
비록 안골포에서 거북선의 기록이 보이지 않지만, 거북선은 안골포에서도 다른 판옥선들과 함께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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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철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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