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 마치는 글, 인생의 등대가 되어준 이순신 장군

나는 왜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2년’에 집중했는가

사람들은 이순신 장군을 이야기할 때 ‘23전 23승’이라는 전승 신화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저는 그의 마지막 2년에 주목했습니다.

임진왜란 7년 중, 처음 2년은 빛나는 승리의 시간이었습니다. 장군에게는 준비된 거북선과 잘 훈련된 장병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2년은 한 인간으로서 온갖 억울함과 외로움을 견뎌야 했던 ‘인격의 시간’이었습니다.

옥살이와 백의종군, 어머니의 부고와 자식의 죽음까지. 저는 그 가혹한 운명 속에서 장군이 보여준 태도야말로 제가 진짜 배워야 할 이순신 장군의 실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사람들은 역사를 공부하는 것을 역사적 사실을 배우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학교에서 시험을 위해 역사적 사실만을 암기하게 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겠지요.

역사적 사실을 아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역사 속에서 살아있던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사람을 입고 있는 옷만 가지고 안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역사 공부를 하다 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들 중에서 ‘인생의 등대가 되어줄 인격’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처음 ‘한산도가’를 통해 이순신 장군의 인격을 접하였고, 그 후로 그분의 인격을 더 깊이 알고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인격을 더 깊이 이해할수록 저는 제가 당하는 어려움과 억울함을 더 빨리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순신 장군에 대한 공부는 제 인생을 위한 공부가 되었던 것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보다 백의종군로를 걸어보자

많은 이들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거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습니다. 저 역시 그 길의 의미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순신 장군이 걸었던 '백의종군로'입니다.

장군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어머니를 여읜 슬픔을 안은 채, 도원수 권율의 밑으로 향하는 그 고통스러운 길을 묵묵히 걸으셨습니다. 산티아고를 걷는 것이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이라면, 백의종군로는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산티아고 순례길보다는 백의종군로를 걸으며 자신과 사회를 생각하고,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 때가 곧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남도 백의종군 및 수군재건로
남도 백의종군 및 수군재건로

인생을 마치는 날까지 이순신 장군과의 동행

“이순신 마지막 2년”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습니다. 하지만 장군에 대한 저의 공부와 기록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장군의 전 생애에는 제가 아직 나누지 못한 더 많은 고뇌와 인격의 순간들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제 인생을 마치는 날까지 저는 이순신 장군과 동행할 것이고 그 동행의 기록을 여기에 계속 기록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저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장군의 마음을 함께 나누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여러분이 억울하고 외로운 밤을 보낼 때, 장군의 그 굳건한 인격이 여러분의 곁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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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철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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