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백의종군로) 옛집을 떠나 공주까지

장군은 어머니의 빈소를 차리고 사흘을 더 옛집에 머물렀습니다. 금부의 서리가 공주에서 와서 어서 가자고 다그쳤습니다. 장례를 치를 시간은 없었습니다.

이번 글은 여드레째와 아흐레째입니다. 아산 옛집을 떠나 금곡과 보산원을 지나 공주 일신역까지 갑니다. 장군이 말을 타고 하루에 간 길을 우리는 이틀에 걷습니다.

👉 ② (백의종군로) 옛집에서 게바위까지

먼저 알아 둘 것

셋째 글의 일정

날 구간 거리 날짜 (음력 → 양력) 묵는 곳
8 아산 옛집(현충사) → 곡교천 → 금곡 → 보산원 약 24km 4.19 → 6.3 천안 광덕면 보산원 부근
9 보산원 → 공주 일신역 약 29km 4.19 → 6.3 공주 (장군이 잔 곳)

거리는 추정입니다. 이 구간은 공식으로 안내하는 걷는 길의 거리를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걸으면서 고치겠습니다.

8일째 — 옛집에서 보산원까지 (약 24km)

장군의 날: 음력 4월 19일(양력 6월 3일)의 앞부분

영전에 하직하다

"일찍 길을 떠나며 어머니 영전에 하직을 고하며 울부짖었다. 천지에 나 같은 사정이 어디 또 있으랴! 일찍 죽느니만 못하다. 조카 뇌의 집에 이르러 조상의 사당 앞에서 아뢰었다." (난중일기 정유년 4월 19일)

난중일기에서 가장 아픈 문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는 이 문장을 안고 현충사를 나섭니다.

통곡의 길

아산시는 이날 장군이 떠난 길을 '통곡(痛哭)의 길'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현충사 고택에서 곡교천을 건너 감타기마을(금곡)을 지나 넙티고개에 이르는 길입니다(한국일보, 2015). 넙티고개를 넘으면 천안 땅입니다.

금곡, 말에서 내려 곡하다

"금곡(연기군 광덕면 대덕리)의 강선전의 집앞에 이르니 강정(姜晶) ∙ 강영수(姜永壽)씨를 만나 말에서 내려 곡했다." (난중일기 정유년 4월 19일)

금곡의 자리는 두 가지로 봅니다. 번역본 주석은 광덕면 대덕리로 적었습니다. 아산시와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는 아산의 감타기마을을 금곡으로 보고 '통곡의 길'을 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 저는 가리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아산시가 낸 길을 따릅니다.

보산원 냇가

"그 길로 보산원(연기군 광덕면 보산원리)에 이르니, 천안군수가 먼저 냇가에 와서 말에서 내려 쉬었다 갔다." (난중일기 정유년 4월 19일)

보산원리는 지금 천안시 광덕면에 있습니다. 2014년 보산원1리 마을 입구에 백의종군 기념비가 섰습니다. 뒷면에 이곳에서 있었던 난중일기의 내용이 새겨져 있습니다(서울신문, 2014).

천안군수는 게바위에서 장례 일을 도운 사람입니다. 여기까지 나와 장군을 배웅했습니다. 서울로 시험을 보러 가던 임천군수 한술도 장군이 지나간다는 말을 듣고 들어와 조문했습니다.

여드레째 밤은 보산원 가까이에서 묵습니다.

9일째 — 보산원에서 공주 일신역까지 (약 29km)

장군의 날: 음력 4월 19일(양력 6월 3일)의 뒷부분

천안까지 따라온 아들들

"아들 회 ∙ 면 ∙ 울(蔚), 조카 해 ∙ 분(芬) ∙ 완(莞)과 주부 변존서(卞存緖)가 함께 천안까지 따라 왔다." (난중일기 정유년 4월 19일)

세 아들과 조카들이 여기까지 따라왔습니다. 막내 면도 있었습니다. 그해 가을, 면은 아산에서 적과 싸우다 죽었습니다.

👉 ⑦ 통곡,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

일신역에서 잠들다

"원인남(元仁男)도 와서 보고 작별한 뒤에 말에 올랐다. 일신역(공주시 장기면 신관리)에 이르러 잤다." (난중일기 정유년 4월 19일)

"저녁에 비가 뿌렸다." (난중일기 정유년 4월 19일)

일신역은 공주로 들어가는 길목의 역참이었습니다. 번역본 주석은 공주시 장기면 신관리로 적었습니다. 지금의 공주 시내 금강 북쪽, 신관동 일대입니다.

장군은 이날 하루에 옛집에서 공주까지 갔습니다. 우리는 이틀에 갑니다. 아흐레째 밤은 공주에서 묵습니다. 장군이 잔 곳입니다.

다음 일정

이튿날 장군은 공주를 지나 니산(지금의 논산 노성)에서 잤습니다. 그다음 날 은진을 지나 여산에 닿았습니다. 여산은 전라도 땅입니다. 장군은 그 밤 홀로 앉아 비통함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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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백의종군로) 공주에서 여산까지

몸철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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